2000억 달러 中 제품 관세? 환구시보 "적자, 중국 탓 아냐...美 내부 거부반응"

2018-09-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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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부과 움직임

환구시보 "美 적자 계속 증가, 정책 잘못됐다...'천수관음' 돼야 통제 가능"

[사진=바이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추가 부과하려는 조짐이 감지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최근 무역통계가 미국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무리한 보호무역이 미국 내부에서도 강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6일 이러한 내용의 사평을 게재해 무역전쟁이 일방적으로 중국이 당하는 것이 아니라 미·중 양국이 타격을 입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이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인 6월 대비 9.5% 늘어난 5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1% 감소하고 수입량은 0.9% 늘었다. 미국의 대(對)중 적자는 전월 대비 10% 급증한 368억 달러다.

이에 환구시보는 "미국이 보호무역 카드를 꺼내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적자는 오히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최근의 미국 무역정책이 잘못됐음을 알려주는 따끔한 충고"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하는데 관세부과 대상 대부분이 미국인의 생활에 필요한 소비품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또 "미국이 무역전쟁이라는 극단주의 노선을 고수한다면 수 많은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중국이 정면으로 대항함은 물론 미국 경제 내부 구조상에서 강력한 거부반응이 커져 무역전쟁 추진 주체인 미국이 오히려 피동적 위치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가 호전될 수록 무역 적자가 늘고 경기가 악화돼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소비수요가 위축돼 적자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중요하지 중국의 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이 '용두사미' 무역전쟁을 도발한 진짜 목적도 오는 11월 있을 '중간선거'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무역은 기본적으로 민간에서 이뤄지고 정부는 이를 이끄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워싱턴이 계획경제의 지령식으로 미·중 무역을 통제하고자 한다면 '천수관음'이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실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반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밑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절대 다수 기업의 반대를 무시하고 또 다시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도 반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을 주시하고 중국 내 기업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어떤 압력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오로지 평등하고 상호신뢰 가능한 대화와 협상만이 무역갈등 해결의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물밑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미·중 추가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달 23~24일 워싱턴 협상 후 실무진이 접촉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60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5~25% 맞불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양국은 500억 달러 규모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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