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 이후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일명 '국가대표팀'이라고 불리는 국유기업 기금을 동원해 시장을 떠받들어왔다. 올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도 국가대표팀은 증시 안정장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증시를 떠받드는 국가대표팀은 크게 4곳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산하 중국증권금융공사, 중앙후이진(匯金)투자공사, 외환관리국 산하 우퉁수(梧桐樹)투자공사, 그리고 사회보장기금이 그것이다.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손'은 중앙후이진투자공사다. 시총 기준으로, 2조2100억 위안어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증권금융공사는 산하에서 운영하는 5개 국영펀드까지 포함하면 모두 8476억1200만 위안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보장기금과 외환관리국 산하 우퉁수투자공사가 보유한 주식은 각각 2293억6000만 위안, 450억2100만 위안어치다.
종목 별로 살펴보면 사회보장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대표팀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중국은행 주식이다. 시총 기준으로 보유액은 7095억9400만 위안어치에 달했다. 그 뒤를 공상은행(6991억9400만 위안), 농업은행(4863억2200만 위안)이 이었다.
국가대표팀이 2분기 가장 많이 추가 매입한 종목은 중국알루미늄공사(Chalco·찰코)으로, 모두 11억1500만주 매입했다. 그 뒤를 중국건축(10억4000만주), 농업은행(6억7700만주)이 이었다.
국가대표팀 중 유일하게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는 건 중국증권금융공사 산하 5개 국영펀드다. 자스신기회(嘉實新機遇), 화샤신경제(華夏新經濟), 이팡다루이후이(易方達瑞惠), 난팡소비활력(南方消費活力), 자오상펑칭(招商豊慶)A가 그것으로,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지난 2015년 여름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만든 국영펀드다.
중국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이들 5개 국영펀드 순자산 가치는 2분기에만 적게는 0.5%에서 많게는 11.6% 줄었다. 특히 화샤신경제의 경우, 2분기에만 순자산이 15억 위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학자 쑹칭후이(宋淸輝)는 "국가대표팀은 주로 대형우량주를 매입하며 안전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국가대표팀 보유 주식이 대부분 3년 전 중국증시 폭락장때 시장 안정을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앞으로도 국가대표팀의 증시 부양 기능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