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통신이 북한 칠보산 인근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북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고위 간부 소명일씨를 인터뷰했다. [AP = 연합]
에릭 텔메지 AP 평양 지국장은 3일 북한 발 기사에서 최근 수개월간 외교관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AP통신의 당국자 인터뷰나 일반 시민들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모두 거절됐다고 밝혔다.
A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발전에 나서고 있지만 당 간부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미국 자본에 개방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며 제재에 대한 지원을 깨뜨리고 미국이 물러서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P는 김 위원장이 신문 1면에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는 사진은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크고 혼란스러운 변화가 올 것이라는 신호가 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경제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더 낳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 다루기 어려운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점에 대한 우려와 혼재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 십년 간의 어려운 시절보다 낫더라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AP는 김 위원장이 7년 전 집권한 뒤 몇몇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 평양의 전경이 바뀌었다며 김 위원장의 여름 별장이 있는 동해의 원산의 변화도 극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부 지역의 삼지연을 평양과 같은 전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의 군대를 동원하고 있기도 하다.
기사는 함경북도 칠보산 인근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있는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당국자인 소명일 씨 가족 10명 대한 묘사로 시작한다. 이들 가족은 수영복을 입고 오리고기와 조개를 굽고 있었다. 기사는 17장의 사진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들 가족 말고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진은 모래사장 위에서 오리고기를 불판에 올려놓고 굽고 있는 모습, 튜브를 끼고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 나무 장작 위 불판에서 조개를 굽고 있는 모습, 칠보산 전경 등을 담고 있다. 소씨는 AP에 “위대한 지도자가 있는 한 당연히 우리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칠보산의 외국인 방문자를 위한 호텔은 1980년대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2004년에는 해변 인근에 숙박시설이 생겨났다. 두 곳의 숙소는 4월부터 11월까지 100명 이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칠보산은 함경북도 명천군 보촌리에 있는 해발 894미터의 산으로 함경북도의 8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고 함경북도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금ㆍ은ㆍ진주ㆍ산호 등 일곱 가지 보석이 묻혀 있다 해서 칠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씨는 협력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한다며 칠보산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도 자본이 어디서 오고 손실이 무엇일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을 하건 간에 이 곳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수 년 안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