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치매 정보가 치매를 악화시키고 있다. 2012년 64만 명 수준이던 치매 환자 수가 4년 만에 7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706만 6201명 중에서 치매 환자는 70만 2436명으로 발병률이 9.94%에 달해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정도로 치매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치매센터 산하 청소년 치매리더들이 강남 지역의 길거리와 노인시설에서 노인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인식 조사 및 인터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도 치매에 대한 정보를 주변의 지인을 통해 습득하고, 치매가 부끄러운 질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주변에 공개하고 도움을 청하기보다 집에서 치매 환자를 격리하여 가족 중심으로 간병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원표 강남 시니어플라자 관장은 “노인들이 은퇴 후 즐기는 것만으로도 노인성 치매의 70%는 예방이 가능하다”며 “가정에서 혼자 방치되어 있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국은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치매 노인에 대한 부양이 가족의 책임이고 치매 사실을 드러내기보다는 가족 내의 비밀로 유지하고 집에서 간병을 하는 경향이 강해 치매의 발병이나 병의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이나 치매 환자를 집에 가두어 둘 것이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끌어내는 것이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첫걸음이다.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노인에 특화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처럼 치매 위험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듯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자신의 뇌 건강을 체크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치매체크 앱’을 제공하고 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여인열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