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다큐영화까지 제작… 도 넘은 中 일대일로 선전

2018-08-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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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관영언론, 일대일로 성과 강조하며 대대적 홍보

일대일로 5년 간 과정 담은 다큐영화 '공동운명' 국제판 예고편 공개

[사진=일대일로 다큐영화 '공동운명' 예고편 화면 캡처]


중국 일대일로( 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제창 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판 다큐멘터리 영화의 예고편이 28일 공개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일반인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그린 내용으로 중국 대표 기업인 마윈까지 등장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식석상에서 일대일로가 글로벌 경제 협력에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일대일로가 국제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찬양했다. 아직 5주년까지 열흘이 남은 가운데 중국이 일대일로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 일대일로 관련 다큐영화 대규모로 제작…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 예정

28일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기록한 다큐영화 ‘공동운명(共同命運)’의 국제판 예고가 공개됐다고 중국 대중망(大衆網)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는 일대일로 제창 5주년을 기념한 옴니버스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일대일로가 불러온 일반인들 삶의 변화와 이상의 실현을 그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영화는 2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중국, 미국, 영국 등 300명의 다양한 국적의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제작 과정이 상업영화보다 수 배 가량 힘든 대규모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에는 중국 대표 IT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대표와 유명 농구 선수 야오밍(姚明)이 등장한다. 예고편에 나타난 그들의 모습은 일대일로 협력국 국민들의 ‘우상’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는 오는 9월 2일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섹션에서 30개 국가의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5주년 좌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 시 주석도 “일대일로는 인류공동체 프로젝트” 직접 홍보

시 주석도 직접 나서 일대일로 성과를 강조했다.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5주년 좌담회에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공했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건설하고, 함께 나누며 상생하고 교류하는 원칙을 지키고, 세계 각 국의 정치적, 경제적, 인문적 소통을 성장시켰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일대일로는 공동체 의식에 따라 권리와 책임을 함께 지는 인류공동체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이다.

관영언론들도 일대일로 성과를 강조하는 기사를 전면에 내걸며 홍보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에 이어 28일도 1면에 관련 기사를 대서특필 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일대일로가 국제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일대일로는 전 세계 국민들의 꿈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일대일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연일 국제 인사들이 일대일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기사가 게재된다. 28일에는 주중 모로코 대사가 “일대일로는 창조적 부를 누리게 해준다”고 주장한 인터뷰가 게재됐다.

◇ ‘빚더미 프로젝트’ 비난 피하기 위한 대대적 선전

중국이 이처럼 일대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잇따른 잡음으로 국제사회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주로 중국이 상대국에 자본을 빌려주고 중국 국유 기업들이 사업해 참여해 사회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력국이 중국에 막대한 채무 부담을 안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올 들어 말레이시아·파키스탄·미얀마·스리랑카·네팔 등 일대일로 협력국은 과도한 부채로 협력을 폐기하거나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다수 외신은 일대일로를 “중국에만 유리한 빚더미 구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서방 언론이 일대일로 협력국의 반(反)중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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