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경 조치 경고에도…서울 아파트값 상승 확산, 30주 만에 최대치인 0.37%↑

2018-08-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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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강동 강서 영등포 개발기대감 급증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북 가릴 것 없이 지역 전반적으로 수요층의 기대심리가 형성되며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정부가 투기지역을 추가로 지정하고, 공시가격을 지역별로 현실화하겠다는 등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름폭이 더 커지고 상승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3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월 마지막 주(0.38%) 이후 30주 만의 최대 상승폭이며, 올해 전체로 따져도 세 번째로 높은 변동률이다.

 동작구 아파트값이 0.80%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66%), 양천구(0.56%), 강서구(0.53%) 등도 한주 만에 0.5%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등 정비사업 호재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시세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아파트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지하철 연장 호재로 매수심리가 자극되며 가격이 크게 뛰었고, 강서구도 마곡지구에 수요층의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영등포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합개발 발언이 지역 전체 집값을 견인했다.

재건축단지가 집중되어 있는 강남 3구의 오름세도 여전히 가파르다. 강남구가 한주 새 0.45% 올랐으며 송파구는 0.46%로 더 큰 폭 올랐다. 서초구는 0.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 일대는 다양한 개발호재로 사실상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산구(0.45%)는 마스터플랜 등 호재 여파로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췄고, 동대문구(0.34%)는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며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역시 전철 호재가 있는 강북구(0.34%)는 동북선 경전철 사업 여파로, 은평구(0.31%)는 신분당선 호재로 각각 매수문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용산구 일대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이 서울 일대 전반적인 매수심리 상승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전혀 내놓지 않는다.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서울 일대에 추가 공급이 어려워 이 같은 과열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지역도 0.05%로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광명시는 재건축 단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철산·하안동 일대를 중심으로 0.9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방 아파트값은 -0.10%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12%)보다는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올라 3월 말 이후 22주 만에 상승 반전됐다.

세부적으로 5대광역시는 -0.07%에서 -0.06%로, 8개도는 -0.16%에서 -0.13%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다만 세종은 지난주와 동일한 -0.05%를 기록했다.

또 전세가격의 경우 서울이 0.07%로 지난주(0.0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지방은 -0.12%로 전주(-0.10%)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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