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20~24일) 중국증시가 추가 하락할 지 바닥을 다지고 반등 기반을 마련할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위안화 가치 반등으로 단기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바닥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8월13~17일)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창업판 지수는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종합의 주간 낙폭은 4.52%에 달했으며,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도 각각 5.18%, 5.12% 하락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위안화 환율 동향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달 말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미·중간 무역협상을 시도한다. 두 달여만에 이뤄진 이번 협상은 비록 기존보다 낮은 차관급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중국이 과연 미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양보안을 내놓을지, 양국간 무역전쟁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안화 환율 흐름에도 눈길이 쏠린다. 18일 현지 경제일간지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서 역외 위안화 예금 및 대출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줄여 위안화 하락 베팅을 억제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억제하기 위한 간접적 조치라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이 조치로 이날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단기 거래금리(HIBOR)는 큰 폭 뛰었다. 중국 지도부가 달러 당 위안화 환율 마지노선을 7.0위안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국도 금리 인상에 동조할 가능성도 나온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18일 증권일보를 통해 6월 미국 금리 인상 때에는 인민은행이 안정적 경제 성장, 리스크 예방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9월 미국 금리 인상 때에는 중국이 환율 방어와 경제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도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인민은행도 일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역외 외환시장에서 단기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환율을 방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개시장조작 금리를 적절히 인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중국증시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지, 바닥을 다지고 반등 기반을 마련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톈딩증권은 내리막세를 이어가던 위안화 가치가 지난 17일 7거래일 만에 상승하고, 무역협상이 재개되는만큼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시장 자신감을 회복해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봉황망재경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복잡한만큼 추가 하락 공간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여전히 바닥다지기 중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016년 1월 29일 저점인 2638선 지지선이 위협받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