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지진대, 이른바 '불의 고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인도네시아 롬복에서는 강진으로 인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리카와 남태평양 피지 인근에서도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 대재앙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인 롬복 섬 북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5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해 최소 43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되는 피해를 입은 지 2주만이다.
다만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 주변 지역에서도 하루이틀 간격을 두고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새벽 남태평양 피지의 먼바다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중남미 국가인 코스타리카 남부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USGS는 밝혔다.
쓰나미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불의 고리 지역에서 강력한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불의 고리 대재앙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의 고리는 일본·동남아·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전체 길이만 2만5000마일(약 4만233㎞)에 이른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집중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지진대로 통한다. 2016년부터 불의 고리 내 지진 발생 빈도가 근래 90년 동안 가장 잦아지면서 학계에서는 '50년 주기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50년 주기설은 반세기를 기준으로 지진 활동성과 휴지성이 반복된다는 이론이다.
한편 지난 5일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부 린자니 화산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해 최소 4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전했다. 부상자는 135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 수도 35만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롬복섬에서는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