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發)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연고점을 위협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의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을 문제삼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폭탄관세율을 다른 나라의 2배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값은 이날 한 때 20% 넘게 추락했다.
가뜩이나 구제금융설이 돌 정도로 터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 악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에서는 터키 자산 투매 심리가 이어졌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환율은 3.1원 오른 1132.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후 2시께에는 달러당 1136.5원까지 올라 지난달 20일 작성한 연중 최고치(달러당 1138.9원)를 가시권에 두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속 미국과 터키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적 혼란이 빠르게 마무리 될 경우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