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유아 시장의 주요 소비계층이 ‘소황제’ 라는 것을 기억하라.”
11일 중국경영연구소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비즈니스세미나에서 이충남 광저우 치웨(琦悦)유한공사 대표는 최근 급부상 중인 중국 영유아 시장의 진출 공략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 영유아 시장은 이들이 부모세대가 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이관(易觀,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영유아 시장 규모는 약 4조 위안(약 659조2400억원)에 달한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다른 업계에 비해 한국 기업 진출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게 이 대표의 의견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의 엄마가 된 소황제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명확한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영유아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 ▲품질 고급화 ▲가격경쟁력 제고▲3~4선 도시 공략 ▲중국 현지업체와의 적절한 협력 등을 꼽았다.
소황제의 소비성향은 높은 품질 안전 기준,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소비추구,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 활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 시장은 아이들이 직접 사용하거나 먹고 입는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제품보다 오프라인 구매율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중국 최대 유아용품박람회 'CBME china 2018’에서 중국 영유아 용품 소비자 구매경로를 조사한 결과, 영유아 전문매장을 통한 구매가 66%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은 10%에 불과하고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브랜드 전문점이 각각 9%, 7%, 5%를 차지했다. 실제 체험을 거쳐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약 90%에 달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 유아용품 품질에 대해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만, 유럽이나 일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높은 품질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높은 품질만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현지 실정에 맞는 가격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진출 지역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은 지역별 문화∙소득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막연하게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그는 “영유아 시장에서 1~2선 도시는 유럽∙일본 브랜드가 장악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3~4선 도시를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중국 현지업체와의 협력을 역설했다. 그는 “대다수 한국 업체가 중국 현지화 전략에 실패해 짐을 싸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중국의 법률, 현지 사정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현지 업체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중국 기준에 꼭 맞는 현지화를 위해서는 믿을만한 파트너를 만나 힘을 합치는 것을 추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