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디젤 판매량 감소로 SUV를 제외한 모델에서 디젤 엔진을 없애는 과정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들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오는 10일 이후 중단하고 재고물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을 중단한 이유는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그랜저와 쏘나타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 2%에 그쳤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판매 가격은 더 비싸지만 기름값이 싸고 연료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판매가 부진한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각종 환경 규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디젤 모델의 비중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유럽에서 생산하는 i30등은 생산을 유지할 방침이다. 유럽 내에선 여전히 디젤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 판매된 자동차 중 디젤의 비율은 44.8%에 달한다. 전년도(49.4%)에 비해선 급격히 ᄄᅠᆯ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차량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판매되는 셈이다.
한편,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는 디젤 생산 중단과 관련 가시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