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8월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뒤 '저녁이 있는 삶'을 빼앗겼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거래시간을 다시 줄여야 한다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거래시간 연장 2년을 맞았지만, 이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지속되는 만큼, 거래시간을 원상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시간 30분 연장 2년 차인 최근 약 1년간(2017년 8월1일∼2018년 7월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이다. 제도시행 첫해(2016년 8월∼2017년 7월)의 코스피 거래대금(4조8000억원)보다 38.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량(8억5000만주)이나 일평균 거래대금(5조4000억원) 모두 제도시행 전보다 각각 20.6%, 56.5% 늘었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거래가 늘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사무금융노조는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 노동자들의 불필요한 부담만 키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에는 '주식시장 폐장 시각을 오후 3시로 되돌려 주세요'란 제안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증권업계 종사자로 보이는 이 청원인은 "거래시간 연장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되레 근로 조건만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물론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관계는 "투자자 편의성 향상 등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의 장 마감 시간인 오후 4시(현지시간 오후 3시)와 최대한 동조화 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