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창청車만 잘나가네..." 중국 자동차업체 '중간성적표'

2018-07-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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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지리車···순익 50% 급증

제동 걸린 비야디···창안·이치도 줄줄이 하락

올 한해 中 자동차 시장 성장률 2~5% 그칠듯

중국 자동차 시장. [사진=바이두]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 속에 업체간 실적 희비도 엇갈렸다. 지리(吉利), 창청(長城)자동차 등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치열한 자동차 시장 경쟁 속에 대다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 질주하는 지리車···순익 50% 급증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리(吉利)자동차는 최근 실적 예비보고서를 발표해 올 상반기 순익이 43억4000만 위안(약 7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예고했다.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리자동차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리자동차는 6월 한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12만8000대 승용차를 팔았다. 이로써 올 상반기 지리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76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지리자동차가 올 한해 판매 목표치로 세운 158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창청자동차도 양호한 '중간 성적표'를 내밀었다. 창청자동차는 올 상반기 거둔 순익이 36억7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7% 늘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39만9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음에도 순익이 늘어난 것은 제품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와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웨이(WEY)'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제품 수익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창청자동차는 설명했다. 

실제로 웨이는 올 상반기 모두 7만8000대 승용차를 판매하며 창청자동차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웨이는 지난 5월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창청자동차는 최근 독일 완성차업체인 BMW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도 세우기로 하면서 향후 제품 프미리엄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 질주에 제동 걸린 비야디···창안·이치도 줄줄이 하락

반면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比亞迪)는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80% 감소한 3억~5억 위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인 시나재경은 비야디의 질주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고 표현했다.

사실 올 상반기 비야디 자동차 판매량 성적표는 겉으론 썩 괜찮아 보인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모두 22만대 자동차를 팔았다.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7만1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나며 중국 전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비야디가 올 한해 목표치보다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비야디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 목표치를 60만대,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 목표를 20만대로 잡았다. 사실상 목표치의 약 36~36%밖에 채우지 못한 셈이다.

중국 자동차업계 애널리스트 자신광(賈新光)은 비야디가 올 한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목표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창안(長安)자동차도 올 상반기 매출·순익이 모두 고꾸라졌다. 창안자동차는 이미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익이 15억~1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1~67.54% 하락할 것으로 예고했다. 창안자동차는 창안마쯔다, 창안포드 등 외국계 합작법인 순익이 하락한 것이 전체 회사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창안포드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이 2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9% 하락했다.

이치(一汽)자동차 실적도 추락했다. 이치자동차는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데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 제품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치자동차 세단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익이 6000만~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베이징자동차 판매량은 올 상반기 7만9000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6% 하락한 수준이다.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이 34만85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올 한해 中 자동차 시장 성장률 2~5% 그칠듯

올 상반기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177만5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었다. 이는 1~5월 증가율에서 0.45% 포인트 둔화한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반기 시장 성장세도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게 협회의 전망이다. 협회는 올 한해 중국 승용차 시장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승용차 시장에서는 세단 판매량이 569만4000대로, 전년 동기비 5.46% 증가했다.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8% 늘어난 496만4700대였다. 다만 6월 한달에만 판매량이 0.52% 감소하며 SUV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왔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41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5% 늘었다. 이 중 순수전기차가 31.3만대로 96% 늘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9만9000대로, 18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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