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1조 클럽'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NH농협은행 내 카드사업부 역할이 절실한 상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70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수치다. 이를 포함할 경우 순익은 8000억원을 넘어선다.
문제는 농협금융이 성장을 거듭해도 농협카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드사업부의 실적이 탄탄해야만 금융지주 전체 순익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카드 계열사가 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농협금융에서는 카드사업부 규모가 증권사보다 작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로 전년대비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농협금융이 당기순이익 1조원 안착과 2020년 3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험, 증권 등 경쟁력이 있는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카드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인지한 농협금융은 농심 기반의 카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월 출시한 농업·농촌 특화상품인 'NH콕카드'는 6월말 현재 신용카드 7만1000여좌, 체크카드 5만여좌 등 총 12만1000좌가 발급됐다.
제휴카드 발급 전담센터 신설, 실시간 심사 프로세스 운영 등 모집채널 다각화를 위한 비대면 발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비대면 모집좌수는 2만6000좌(6월말 현재)로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카드는 농협은행 내 카드사업부라는 점에서 다른 카드사와 차이가 있다"면서 "3위 카드사 도약을 위한 마케팅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