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거 디팡 헌 방(这个地方很棒。여기 진짜 환상적이네요).”
18일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한 왕홍(网红: 중국의 SNS 인플루언서)이 ‘스튜디오S’를 살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는 총 5층에 달하는 면세점 이곳저곳을 속속 살피면서 ‘웨이보’로 라이브 현장 중계를 하기 바빴다. 신세계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천장의 ‘3D 비디오 파사드’에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부 김혜미씨(32, 반포동)는 “친구와 이른 점심을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먹고 면세점이 생겼길래 둘러보러 왔다”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면세점이 생겨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마치고 온 오숙영씨(52, 논현동)는 “조만간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데 한번 더 들러 면세쇼핑을 해야겠다”고 전했다.
이른바 면세점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국인 관광객 리웨이(李玮, 39)는 “루이비통을 면세가로 살 수 있나 했는데 없어서 실망”이라고 전했다. 통상 중국인들은 중국 현지 매장보다 한국의 명품 매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와 관련해 박준홍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장은 “유명 슈즈 브랜드인 마놀로 블라닉과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하고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도 슈즈와 액세서리 등에서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연계해 부족한 브랜드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전국 백화점 중 단일 점포 매출 1위인 신세계 강남점은 면세점 개점으로 외국인 고객 매출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드 이슈에도 불구, 본점을 제외한 12개점 중 유일하게 외국인 방문객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2016년 3월 증축 이후 명품 브랜드를 강화, 럭셔리 백화점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외국인 고객들의 객단가도 매년 평균 16.4% 증가세다. 이에 오는 28일 신관 2층에 외국인 전용 데스크도 새로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오는 8월말 JW메리어트 서울호텔이 개보수 작업을 완료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리뉴얼, 면세점 개장에 이어 호텔 리노베이션까지 마무리되면 강남 쇼핑·관광의 메카 센트럴시티가 100% 완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호텔 재개장에 맞춰 면세점이 현재 준비 중인 몽블랑, 론진 등 명품 시계 브랜드 일부와 로비층 화장품·향수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일상과 쇼핑을 함께 담아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관광객의 기억에 남는 ‘마인드마크(mindmark)’가 되겠다”면서 “올 하반기까지 약 6개월간 2000억원, 1년내 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