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를 지속하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 살아나면서 반등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중 양국의 관세폭탄 투하 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지면서 지난주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은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주간 상승폭은 3%를 웃돌았다.
일단 시장에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서서히 감돌고 있다.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안정된 중국 경기, 상장사 실적 개선 등의 호재와 저점매수 세력 유입 등에 따라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조정 속 전반적으로는 점진적 상승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화신망(和訊網)은 14일 전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미미할 전망으로 무역전쟁 추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문은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거래량이 여전히 4000억 위안을 밑돌아 새롭게 유입된 자금이 거의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주가 양극화가 뚜렷해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무역전쟁 속에도 중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16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 거시경제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은 올 상반기 중국 성장률이 6.7% 안팎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된 경기와 함께 상장사 실적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광저우완룽(廣主萬隆) 증권은 "상반기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해 서서히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실적이 전망을 웃도는 상장사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룽웨이(容維)증권은 조정 속에서 중국 증시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선전 증시가 조정을 반복하겠지만 저점이 서서히 높아지며 시장 자신감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점매수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는 소비주, 특히 주류와 식품, 제약 종목이 다시 상승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 신흥국 증시 급락을 초래한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변수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전히 불안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논의할 의향 있다"고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중국은 의구심을 보이며 일단 경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340억 달러 규모 상대국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공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은 "맞대응 하겠다, 물러서지 않겠다, 불가피하게 반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반격카드는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3차 무역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