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100일째인 전날까지 2조9619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유형별로는 12개 공모펀드가 7781억원, 209개 사모펀드는 2조1838억원을 모았다. 사모펀드가 전체 판매액에서 74%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산 가운데 50%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대신 자산운용사는 코스닥 공모물량 가운데 30%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3년 이상 투자하면 소득공제를 해준다.
이런 혜택 덕분에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초반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월별 설정액 증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5월은 28.78%, 6월에는 6.35%를 기록했다.
악재가 많았다. 대내적으로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제기됐고, 미중 무역분쟁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나온 후 '대어급' 공모주가 없었던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코스닥은 6월에만 7% 가까이 빠졌고, 이달 들어서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이 사모펀드로만 쏠리는 점도 바로잡고 있다. 공모펀드는 신용평가 등급을 받지 않은 채권도 담을 수 있게 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 우선 배정이 가장 큰 혜택이지만, 그동안 주목받는 새내기주가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가 많이 예정돼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