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일까지 한주 동안 1.67%(2272.87→2310.90) 올랐고, 10거래일 만에 231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381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덕분이다.
미국이 얼마 전 중국산 수입품에 2000억 달러 규모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중국은 전과 달리 강한 보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무역전쟁 상황이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역시 무역분쟁을 벌여온 미국과 유럽도 대립을 키우지 않고 있다.
그렇더라도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160억 달러 규모)를 이번 주로 예고했었다. 또다시 무역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중립 수준에서 2300선 안착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가격조정을 거쳐 기간조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간조정은 반등을 위한 탐색 과정으로 여겨진다.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실적쇼크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에 속한 주요 상장법인이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50조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눈높이가 하향 조정돼왔지만,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보기술(IT)과 석유화학, 해운, 중국 내수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월별 기준으로 5월부터 줄곧 조정을 받은 덕에 가격적인 매력도 커졌다. 오태동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0.93배에 그치고 있다"며 "청산가치(1배)조차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외 악재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김용구 연구원은 "섣부른 투매보다 보유, 막연한 관망보다는 옥석 가리기를 통한 저점매수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음식료와 통신, 보험 같은 경기방어주에 주목해야 하겠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민감하지 않은 중국 관련 소비업종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