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베트남은 제2의 고향”..안경환 교수의 각별한 베트남 사랑

2018-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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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 "한국에 베트남 역사와 문화 알리는 것이 최고의 낙"

2015년 12월 23일 안경환 박사(오른쪽)가 자신이 번역한 책을 보반샌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의 총장(왼쪽)에게 건네주고 있다. [사진=베트남뉴스]


40년 이상 베트남어를 연구한 안경환 박사는 손꼽히는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 최고의 낙이라고 그는 말한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관영 영자매체인 베트남뉴스는 베트남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베트남을 알리는 인물로 안경환 박사를 조명했다. 
안 박사는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뉴스 인터뷰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용기와 친절, 온정은 감동적”이라면서 “베트남은 내게 그저 외국이 아니다.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안 박사는 다양한 베트남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찌민 전 국가주석이 쓴 <옥중일기>, 베트남 대문호 응우옌주의 장편 서사시 <쭈옌 끼에우> 등이 있다. 오는 9월에는 호찌민 전 주석이 쓴 시를 엮은 신간이 출판될 예정이다.

안 박사는 베트남뉴스에 “2002년 <옥중일기>를 번역하기 전만 해도 호찌민 전 주석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는 정도만 알았는데, 번역을 하면서 왜 존경을 받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 그렇게 훌륭한 문필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면서 “호찌민의 문집에는 자연, 사람, 인생, 나라에 대한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갈망이 드러나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호찌민이 누구인지, 그가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되는 한국인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안 박사가 베트남과 연이 닿기 시작한 것은 1974년 한국외대에서 베트남어를 공부하면서다. "그 때엔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한국인의 수가 충분하지 않았다. 서울 주재 베트남 대사관 직원이 우리를 가르쳤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졸업 후 회사를 다니던 그는 1989년 호찌민 지사 발령을 계기로 베트남어 연구에 매진해 호찌민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영산대학교에서 베트남 언어와 문화를 가르쳤고 2006년부터는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베트남학회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양국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우호훈장, 문화진흥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안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직업을 바꾼 계기에 대해 묻는데 베트남과 베트남의 정신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베트남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안 박사는 이제 한국과 베트남이 가족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와 문화를 잘 몰라 고생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많다면서 이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안 박사가 베트남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의 쩐티투르엉 교수와 공동 집필한 <한-베 다문화 가족을 위한 핸드북(가제)>도 올해 안에 출판될 예정이라고 베트남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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