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디 총리와 간디기념관 방문…'세계평화의 징' 울려

2018-07-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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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명록에 "평화가 길…평화는 평화로만 이룰 수 있어"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 순교기념비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뉴델리에 있는 간디 기념관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가 이날 오후 4시께 먼저 기념관에 도착했고, 이후 문 대통령이 탄 차가 도착하자 모디 총리는 차 앞으로 이동해 문 대통령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두 정상은 악수한 뒤 반갑게 포옹했고, 간디 기념관 직원은 문 대통령에게 흰색 스카프를 걸어주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간디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20m가량 떨어진 '세계 평화의 징'(WORLD PEACE GONG)으로 이동, 채를 이용해 징을 번갈아 울렸다.

기념관을 둘러본 뒤에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서 맨발로 정원 안에 마련된 간디 순교기념비로 이동, 기념비에 헌화하고 합장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가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만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남겼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간디의 생애와 간디 기념관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면서 평화·인권·포용 정신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간디의 사상이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모디 총리와의 첫 일정을 인도 국민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를 기념하는 곳에서 갖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인도 독립운동과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의 독립운동이 우리의 3.1운동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두 정상은 또 유년기 빈곤 등 시련을 극복하고 지도자가 돼 부정부패 척결과 전방위 사회개혁에 주력하며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진력한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확인하는 등 국정철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개인적 관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하며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양국 협력방안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지평을 남아시아로 과감히 확대해, 인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순방을 통해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향해 양국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신동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 가기를 희망한다면서, 다음 날 개최될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답했다.

양 정상은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호혜적 경제협력으로 상생번영이 중요하며, 한반도 문제와 역내 평화와 안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통해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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