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9일 중국 증시는 2%를 크게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8.28포인트(2.49%) 뛴 2815.11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로 거래를 시작해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무너졌던 28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9.28포인트(2.80%) 오른 9160.62로, 창업판 지수는 40.62포인트(2.64%) 상승한 158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극단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와 시중 유동성 부족,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증시 폭락을 유발했다. 하지만 관세폭탄이 실제로 투하되면서 오히려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고 매수 세력이 유입됐다. 급격한 절하세를 지속했던 위안화도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 우려가 줄었다.
시장 개방 소식도 호재가 됐다. 증권시보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8일 국무원이 최근 외국인의 A주 증권 계좌 개설을 한층 더 개방하는 조치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일하는 외국인, 본토 증시 상장사 스톡옵션을 보유한 해외 주재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계좌 개설을 허용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지만 아직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광대증권은 "중국 증시가 이미 대외 변수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흡수했고 3~4년래 최저점을 기록, 시총도 급감하면서 저점 다지기 단계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 경제의 강인함과 안정된 성장 환경이 A주 낙관의 근거로 서서히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태증권은 "급락세를 지속해온 만큼 당분간은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 찾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시점에 무작정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 주가가 6.73% 폭등했다. 도자·세라믹 종목 주가도 6.25% 크게 뛰었다. 의료기기(4.44%), 석유(4.03%), 농약·화학비료(4.02%), 시멘트(3.93%), 화학섬유(3.62%), 바이오·제약(3.46%), 상업·백화점(2.85%), 전자부품(2.81%)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하락 종목은 없었다.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샤오미는 기대를 크게 밑도는 출발을 보였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 거래 시작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더니 오전장 초반 낙폭이 5%를 웃돌았다.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기준 공모가(17 홍콩달러) 대비 2.35% 하락한 16.60 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