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도 언론 인터뷰…"한-인도 경협 가능성 무궁무진"

2018-07-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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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벙(CEPA) 업그레이드 해야…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구성·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

"남북·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조속·완전 이행이 과제…선의조치 통해 남북미 평화프로세스 흔들림없이 추진"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힌두교 지도자 동상 위에 물을 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과 인도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도는 첨단 과학기술, 우수한 인적자원뿐 아니라 산업생산 능력과 광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가진 응용기술과 경험, 자본과 결합한다면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 협력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현재 양국의 경제 협력 수준은 시작단계"라며 이같이 말한 뒤 "앞으로 제조업·인프라·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도는 젊고 역동적이며 많은 청년이 기초과학·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은 우수한 제조·상용화 기술을 갖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양국 간에 '미래비전전략그룹'을 구성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CT(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바이오·사이버보안·헬스케어·에너지는 물론 미래차와 우주 분야까지 공동연구와 우수인력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며, 양국이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작년 취임 직후 인도와 아세안에 최초로 특사를 파견, 저의 강한 기대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며 "남아시아 국가들과 '사람·상생번영·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신남방정책 비전이며, 그중 인도는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님도 '적극적 동방정책'을 추진하며 한국과 협력을 강조해 오셨고, 양국이 정상차원에서 관계 발전은 물론 역내 평화·번영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향후 더욱 큰 결실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을 극대화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이미 90년대부터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고 현재 500여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인도 각지에 진출해 있고 인도 국민에게 삼성 휴대폰, LG 가전제품, 현대 자동차는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데, 이처럼 많은 한국 기업이 인구 12억5천만 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에 대해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인도의 수준 높은 IT(정보기술) 기술과 풍부한 고급인력에 주목하며 인도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적극적인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통상관계의 제도적 기반인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양국 교역·투자가 더욱 촉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도와 한국은 적극적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개방성·포용성을 토대로 역내 국가들과 조화롭고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바라며, 특히 양국이 함께 손잡고 역내 위기와 도전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회 요인을 함께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천 년에 달하는 양국 교류 역사를 설명하면서 "양국의 특별한 인연이 뿌리가 돼 향후 다채로운 문화 협력을 꽃 피우길 기대한다"며 "이번에 체결하는 문화 교류계획서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문화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 "이제 우리(남북미 정상)에게 주어진 과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조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진솔한 대화와 선의의 조치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등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에 힘입어 남북미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공통 의지를 확인했다"며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는 남아시아 평화·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하트마 간디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고 했다. 나와 우리 국민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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