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올 상반기 해외 인수·합병(M&A)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톰슨 로이터가 지난 5일 열린 '제1회 중국 해외 M&A 포럼'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의 해외 M&A 총액은 766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무려 46% 급증했다고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6일 보도했다.
국내외 M&A 총액은 322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 늘어나며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차이나머니가 엄청난 먹성을 보이며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고 이에 따라 부채, 자본유출 등 리스크가 커지가 중국 당국은 관련 문턱을 높이며 '투자 광기' 억제에 나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서서히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톰슨 로이터 아시아지역 투자총감은 "중국 기업의 해외 M&A가 지난 10년간 고속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 2014년 이후 성장폭이 컸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중국의 해외 M&A의 총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이 감독 역량을 높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문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당국이 해외 M&A 문턱을 높인 것이 향후 성장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으로 투자가 이성을 찾고 기업도 관련 규정을 더 중시하게 돼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