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엄살꾼’ 네이마르, 낯 뜨거운 ‘침대 축구’에 비난 쇄도

2018-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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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네이마르가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가 16강전 승리를 이끈 맹활약에도 비난을 받고 있다. 낯 뜨거운 연기력을 선보인 ‘엄살’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후반 6분 선제골에 이어 43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쐐기골을 도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브라질의 8강행이 확정된 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를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외신들의 시선은 네이마르의 다른 활약상을 꼬집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행동으로는 부끄러운 ‘침대 축구’가 논란이 됐다.

네이마르의 연기력이 돋보인 상황은 이랬다. 네이마르는 1-0으로 브라질이 앞서던 후반 26분 멕시코의 미겔 라윤에게 오른 발목을 밟혔다. 그 순간 네이마르는 오른발을 감싸 쥐고 비명을 지르며 오만상을 찌푸리곤 뒹굴었다. 큰 부상을 당한 것처럼 한동안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실제 극심한 고통을 느낄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라윤은 쓰러진 네이마르 옆에 있던 공을 줍다 발을 분명히 밟긴 했지만, 강도가 세진 않았다. 라윤도 네이마르의 행동에 몹시 당황하며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네이마르의 ‘엄살’에 주심은 비디오판독 심판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별다른 판정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벌떡 일어나 경기에 복귀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흔히 중동 축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리드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 위한 행동이다. 중동 선수들은 옷깃만 스쳐도 쓰러져 일어나지 않아 일명 ‘침대 축구’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붙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상대 팀의 한 선수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정말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네이마르를 향해 가시 돋친 발언을 했다.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출신의 영국 BBC 해설위원 디온 더블린은 중계방송 도중 “네이마르가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다른 해설위원 코너 맥나마라는 “네이마르가 마치 악어에 물린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팔다리를 잃은 것 같다”라고 비꼬며 꼬집었다. USA투데이도 “네이마르가 또 ‘오스카급’ 명연기를 펼쳐 트위터가 시끄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마르의 아픈 척 연기하는 과도한 ‘엄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별리그에서도 상대 선수와 충돌한 이후 마치 액션 배우를 대신하는 스턴트맨처럼 여러 바퀴를 구르는 ‘특급 연기’를 선보여 팬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등 빈축을 샀다.

한편 네이마르가 살아난 브라질은 벨기에-일본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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