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했다. F조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석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선전을 펼치며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렸다. '캡틴' 기성용이 개인 일정 때문에 러시아에서 직접 영국으로 이동해 23명의 선수 가운데 22명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계약은 오는 7월 말까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 20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갑작스럽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그 다음 목표였던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끌 의지는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부분이다. 16강에 못 간 게 아쉬움이 남지만, 최강 독일은 잡았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아직 저도 마음이 정리가 안 됐다. 대회가 끝난 지 하루 이틀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 답변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가장 아쉬운 건 권창훈의 부상이다. 권창훈이 있었다면 더 많은 걸 보여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신태용 감독과 태극 전사들은 최선을 다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는 ‘제3의 골키퍼’에서 세계적인 골키퍼로 거듭났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은 빛났다.
그는 "조현우와 김승규, 김진현 모두 장단점이 있다"면서 "김승규가 키는 더 크지만, 공중볼 타점은 조현우가 낫다. 국내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조현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 조현우를 투입했었는데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은 끝났지만, 아직 한국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월드컵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이 점을 보완하면 16강 이상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