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했다. F조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석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선전을 펼치며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렸다. '캡틴' 기성용이 개인 일정 때문에 러시아에서 직접 영국으로 이동해 23명의 선수 가운데 22명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의 귀국장은 마치 콘서트장 같았다. 비행기가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태극 전사들을 실제로 보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귀국장 B게이트 앞 1,2층은 1000여명이 넘는 팬들과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연령층도 중고 소녀팬부터 중년팬까지 다양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데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대표 선수들이 나오자 귀국장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은 선수단을 격려했고, 응원해준 국민들을 위한 해단식이 시작됐다.
돌출 행동이 일어났지만 선수들은 침착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과 다수의 응원을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공항까지 많은 분들이 나와 주시고 반겨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 덕분에 행복한 6월을 보낼 수 있었다. 월드컵 전에 팬들에게 말한 것들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며 “독일전에서 희망을 봤다. 팬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