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에 드리운 '베어마켓(약세장)' 그림자가 중국에서도 짙어지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33포인트(1.10%) 폭락한 2813.1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800선이 붕괴됐지만 막판에 힘을 내면서 간신히 사수했다.
전날 상승하며 반짝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0.71(1.83%) 급락한 9168.66으로, 창업판은 18.69포인트(1.19%)가 빠진 1546.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무역·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특히 중국을 둘러싼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중국 증시도 맥을 못추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고점 대비 하락폭이 20% 이상이면 베어마켓으로 판단하는데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최고점인 지난 1월 3587.03 기준으로 27일까지 총 21.6% 폭락했다. 최근 3년간 최저점인 2016년 1월의 2655.66에도 근접한 상태다.
중국 국내에서는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곧 바닥을 찾을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상당수 증권사가 2700선 후반에서 2800선 초반을 바닥 탐색구간으로 보고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심이 살아나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와 단단한 펀더멘털이 언급되고 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5월 중국 공업기업 순이익은 총 2조7298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했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는 3.50% 급등했다. 방직기계(2.80%), 석유(1.36%), 도자·세라믹(0.33%), 제지(0.18%), 방직(0.09%), 오토바이(0.03%) 등도 붉게 물들었다.
중국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등이 강세를 주도했던 주류업 주가가 4.02% 급락했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주가 급락에 놀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주인 의료기계(-2.73%), 호텔·관광(-2.21%), 바이오·제약(-2.20%), 식품(-2.07%), 가전(-1.96%) 가구(-1.90%) 등도 우르르 폭락했다. 시멘트(-1.62%), 상업·백화점(-1.48%), 발전설비(-1.14%) 등이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