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공포 확대에 시장달래기 나선 중국

2018-06-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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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거래소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통제가능한 수준"

최근 주가 하락에 반대매매 공포감 확대

중국증시 주식담보대출.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중국 증시가 사실상 약세장에 진입한데 따른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이 즉각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증권업협회는 26일 공동으로 중국 주식시장에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식담보대출로 반대매매 리스크가 있는 주식 가치를 합쳐봐야 전체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의 1% 남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지난 22일엔 각 증권사에 구두통지로 담보대출로 저당 잡힌 대량의 주식은 관리감독 부문의 동의를 거친 후에만 비로소 처분할 수 있다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주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주가가 대출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면 주주는 담보물을 추가로 보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금융기관은 담보로 잡았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이를 반대매매라 부른다. 대주주가 대량으로 주식을 담보잡힌 경우엔 회사 재무상황 악화나 최대주주 변동 등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들어 상하이종합지수 29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월 최고점 대비 20% 넘게 빠졌다. 

6월 들어서만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나온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리스크 관련 공시만 24건에 달했다고 27일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는 보도했다. 

지난 21일엔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화이자신(華誼嘉信)은 공시를 통해 자사 주주인 상하이환신(上海寰信)이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밝혔다. 최근 화이자신 주가 하락으로 상하이환신의 주식담보대출 담보물 가치가 대출 약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서다. 상하이환신이 추가 담보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결국 증권사가 상하이환신이 담보물로 잡혀있던 화이자신 주식을 강제처분한 것.

신경보는 앞서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중국 주식시장을 뒤흔들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랙스완(검은 백조)이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둥팡차이푸(東方財富) 초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전체 상장사 중 97.57%에 달하는 3453개 상장사 주식이 주식담보대출에 묶여있다.    

중국 증시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은 2014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싱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증시에 담보대출로 묶여있는 주식은 모두 7조2000억 위안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중국증시 전체 시총의 1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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