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최근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국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미국 우선주의’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이번 무역갈등은 미국 우선주의가 바탕이 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위험성을 덮고 있다”며 “그러나 무역갈등이 지속되면 미국 역시 무역원가 상승 등 경제 발전을 억제하는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1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키로 한 이후 지난 21일에는 중국증시에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년 만의 최저치인 2875.8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전날보다 0.49% 상승한 2889.76에 거래를 마쳤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37%나 하락했다.
중국경제망은 중국의 피해가 더 컸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미국증시에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미국 증시가 역사상 고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위험을 떠 안고 있고 △미국 실물경제와 증시가 괴리를 크게 보이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 규모가 중국보다 커 주가 하락폭이 같다고 가정하면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경제망은 "미국 주식시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이런 현상을 나타나게 했다”며 “때문에 무역갈등 기간 중 미국증시가 크게 떨어지는 날은 적었지만 중국증시는 안정성이 작고 대외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미국증시에 큰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미국증시 주요 지수들이 신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주식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확대돼 투자 위험이 우려된다고도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경제망은 또 ”미국 실물경제와 증시가 비교적 크게 괴리돼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이 맞닥뜨린 위험이 중국 주식시장보다 절대 작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 규모는 현재 중국 주식시장보다 5.14배 크다"면서 "낙폭이 같다고 가정하면 그 피해 규모는 미국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무역갈등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금융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갈등을 촉발한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