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7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교역)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389위안 높인 6.5569위안으로 고시했다.
미·중 무역갈등,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위안화 하방압력을 높인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45% 급등한 94.7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말 달러인덱스는 80 후반대였지만 4월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항마로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중국 금융시장 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채권시장과 증권시장은 유동성 부족, 상승모멘텀 부재,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위안화가 올 들어 강세를 지속해 당국이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고 최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6.7위안까지는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적어도 7위안은 넘어서지 않으리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통증권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지만 통제할 수 있다"면서 "지난2015년과 비교해 위안화 환율 결정 메커니즘이 훨씬 시장화됐고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6441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9592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6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0.02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