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라인 인사 단행으로 청와대와 기재부간 경제정책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무수행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일뿐더러 국가경쟁력 확보를 우선과제로 손꼽고 있다는 데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신임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성향이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26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사에 대해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는 우선 기대가 크다는 반응 일색이다.
B 간부는 "기재부 정책국장을 역임했던 분이기 때문에 정책 마련 과정에 대한 기재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청와대 비서관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기재부와 청와대간 애로사항을 알고 이를 개선해 경제정책 마련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임 윤종원 경제수석의 업무 성향을 보면, 김동연 부총리와 비교해 상당부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직원들은 김동연 부총리의 업무성향을 △업무 우선주의 △최선의 자세 등으로 요약한다. 윤종원 경제수석 역시 기재부 근무 시절, 김 부총리와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화해내는 업무량만 볼 때, 기재부 내에서도 역대급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와 함께 김동연 부총리와 윤종원 수석 모두 국제 사회 속 국가경쟁력 강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수석이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의 선두에 나섰던 것으로 기재부 직원들은 기억하고 있다. 또 그는 IMF 상임이사, OECD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가경제 성장동력원 발굴에 애를 써왔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연 부총리 역시 10여년 전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시절 한 칼럼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혁신의 핵심적 주체로서 대학의 구조조정과 특성화가 필요하다"면서 국가예산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김 부총리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진 모습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국가경제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차원에서 기재부 별도 조직인 혁신성장본부까지 설치했다. 이를 위해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의 R&D와 인재육성, 인프라 등에 재정을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예산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경쟁력 확보를 토대로 경제성장을 일궈내야 한다는 김 부총리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현재 기재부 경제 핵심라인에 있는 고위 간부들과도 손발을 맞춰본 윤 수석인 만큼 기재부와의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경제수석과 부총리간 서로 좀더 유연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경제정책 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