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월 5일부터 대형 상업은행, 우정저축은행, 농촌상업은행, 외국계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P) 인하한다고 24일 저녁 밝혔다고 봉황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시장화·법제화된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그러면서 온건한 중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구조적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의 역량과 리듬을 잘 조절함으로써 질적 성장과 공급측 개혁에 유리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번 맞춤형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약 7000억 위안(약 120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최근 미·중 무역마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디레버리징 속에서 중국 실물경제 하강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서 나왔다.
중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투자·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는 일제히 둔화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등 대외악재까지 겹치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3000선, 2900선이 잇달아 붕괴하는 등 중국증시는 지난 주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주간 낙폭이 각각 4.37%, 5.36%에 달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20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올 들어 1월, 4월에 이어 세 번째 단행하는 '맞춤형' 지준율 인하 조치다. 인민은행은 앞서 4월에도 중대형 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1%P씩 인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1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 중 9000억 위안은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자금(MLF) 상환에, 나머지 4000억 위안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