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동통신 요금제를 개편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새로운 LTE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가운데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어떤 요금제를 들고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카고 포럼에 참석해 “SK텔레콤 고객들이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이 많다”라며 “요금제 개편으로 고객 신뢰를 타깃으로 삼자고 했다. 고객에게 좋은 게 옳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또한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월드IT쇼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타깃을 위한 대학생 요금제도 생각 중”이라며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KT는 지난달 30일 월 8만원대에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와 음성통화 무제한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저가 요금제는 선택약정요금할인 25% 적용 시 2만원대에 이용 가능해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이동통신 3사 최초로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부터 요금 인가를 받는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달 중에 출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타 사보다 요금제 개편안을 늦게 내놓는 만큼 차별화를 위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