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으로 불렸던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5G 조기 상용화 속도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 등 5G 시대를 준비하는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통3사의 5G 주파수 할당폭이 확정되면서 내년 3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서비스를 펼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이보다 먼저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조기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이통3사는 각사의 투자재원과 기술적 환경을 고려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장비 선정에 돌입했고, 8월 안에는 최종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ZTE 등 다수의 통신장비업체가 국제 표준에 맞춘 장비를 가지고 이통사와 접촉중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40% 이상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주파 대역인 3.5㎓보다는 초고주파 대역인 28㎓에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7년전부터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칩셋부터 단말, 코어장비까지 5G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솔루션을 토대로 초기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노키아는 SK텔레콤과 5G 글로벌 표준을 활용한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하며 기술 협업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노키아 연구소에서 3GPP 5G 글로벌 표준의 5G 단독 규격(SA, Standalone)을 활용해 △이동통신 송·수신 전 과정을 5G로 처리하는 ‘End-to-End 데이터 전송’ △초저지연 데이터 처리 등에 성공했다.
노키아와 국내 통신장비업체 KMW는 5G 장비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AEQN’ 2세대 상용화 제품을 완성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도 상생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화웨이의 공세도 무섭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보유한 1위 통신장비업체다.
화웨이는 지난 LTE 구축 당시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국내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화웨이 통신장비 의존률은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5G 시장에서도 화웨이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ZTE 등 중국의 5G 기술 잠재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SK텔레콤과 KT의 입장에선, 5G 시장 구축을 앞두고 화웨이 장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5G 시대를 대비한 포털 서비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최근 별정통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알뜰폰(MVNO)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인 ‘핀플레이’와 ‘키위플러스’로 알뜰폰과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5G 상용화 이후 5G 융합서비스를 할 수 있는 지능형 디바이스 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