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강국 재도약 ⑥] 조선업, 첨단화로 '기술우위' 이어져야

2018-06-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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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NG선 세계 발주량 싹쓸이

4차혁명시대 기술력 선점 위해 정부지원·연구개발 필요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LNG 선박'에 대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선업의 패러다임 전환시기에 도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앞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조선업이 첨단화한다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LNG선박 초격차 기술 유지 韓 조선소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세계 최고의 LNG선박 제조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들 3사는 지난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총 16척 가운데 15척을 싹쓸이했다. LNG 운반선이란 말 그대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 액화, 저장하는 기능을 겸비한 대형 특수선박을 일컫는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 분석기관은 클락슨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한 척당 가격은 1만3000~1만4000teu급을 기준으로 약 1억8000만 달러(2001억원)에 이른다. 일반 유조선이 8700만 달러인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셈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과 일본은 최근 발주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LNG운반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미쓰이나 미쓰비시 같은 대형사들이 조선 비중을 크게 줄였다"며 "현재 이마바리 같은 중형사가 LNG선 건조기술을 확보하고 대형 도크를 완성하는 등 시장이 재편돼, 우리에겐 기회"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LNG추진연료선 제조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엔진룸의 설계 변경과 LNG 연료탱크공간의 확보, 화물적재량과 공간의 변화 등이 필요해 기존 디젤엔진 선박을 건조할 때보다 훨씬 과정이 복잡하다.

하지만 국내 빅3 조선소들은 지난 2010년부터 이 선박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중국 조선사의 10%만 투입해도 건조기간을 2~3배 앞당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율을 기존 3.5%에서 0.5%이하로 낮추기로 해, LNG추진선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주들이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선 LNG추진선으로 교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며 "이를 위해 발주될 LNG추진선 규모가 9172척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 조선소, 첨단 기술 무기...장악력 높인다
이런 이유로 국내 조선소들이 업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LNG선처럼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조선소들은 성과를 내 왔다.

한국조선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평균 2500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고, 2014년에는 가장 많은 3855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매출액의 1% 남짓한 비용을 꾸준히 지출해 왔다.

이와 관련 조선소 내 석·박사 등 고급인력의 수도 2009년 1388명에서 2014년 2127명까지 늘었고, 현재는 18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기존 벙커C유를 사용하면서 향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 레디' 선박을 자체 개발했고,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선의 핵심기술과 관련해 특허를 250여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부문에서도 성과는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I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십(선박)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선박 엔진 전문회사인 빈터투어 가스앤디젤(WinGD)과 선박엔진 진단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박 엔진에 대한 모니터링과 고장진단, 원격 서비스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항해사마다 서로 다른 운항법을 표준화하고 엔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시스템을 개발했고, 총 300여척에 이르는 선박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도면 없이 선박 의장품을 자동화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을 지난 2월 구축했다.  

떠오르는 선박시장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조선기술까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LNG선, LNG운반선 등에서 국내 조선 3사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정부 지원, 자발적인 연구개발이 계속 이어진다면 혜택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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