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베트남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날 2% 이상의 급락세에 대한 저점 매수와 은행주의 회복이 시장 반등을 끌어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18.79포인트(1.95%) 뛴 980.95p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현지 전문가들이 언급했던 지지선(980p)까지 회복한 것이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는 21.75p(2.30%) 급등한 966.86p로 거래를 마쳤다.
베트남비즈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회복하고 전날 급락세로 형성된 저가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의 급등으로 VN지수의 연초 대비 하락폭은 2%대에서 0.33%로 축소했고, HNX지수의 하락률은 5%대에서 4.07%로 줄었다.
두 지수 모두 거래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VN30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 중 25개의 주가가 올랐다. 특히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베트남번영은행(VPB)의 주가는 전일 대비 6.87%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문은 “오전부터 이어진 은행주의 움직임이 VN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며 “군대산업은행(MBB), 비엣콤뱅크(VCB), 베트남개발은행(BID), 베트남산업은행(CTG) 등 주요 은행종목의 주가가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MBB는 1.45%, VCB는 2.83%, BID는 4.48%, CTG는 2.95%가 각각 뛰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던 에너지 종목의 주가도 이날은 상승했다. 페트로맥스(PLX)는 2.24%가 올랐고, 페트로베트남가스(GAS)는 5.75%가 폭등했다. 페트로베트남테크니컬서비스(PVS)도 6.2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저점 매수, 은행·에너지 등 대형주의 회복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또다시 지수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BVSC 애널리스트는 “전날의 급락세로 저가매수세에 대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안정적인 회복세가 아닐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현재 견고한 상승의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