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판 제조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뉴욕증시 간판인 다우지수에서 111년 만에 퇴출된다. 다우지수 측은 터줏대감인 GE의 퇴출은 미국 경제 지형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를 내는 S&P다우존스지수는 이날 다우지수에서 GE가 빠지고 제약·유통업체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가 대신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종목 교체는 오는 26일 개장 전에 이뤄진다.
GE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92년 세운 전구회사로 출발했다. '경영의 신' 잭 웰치, '혁신의 왕' 제프리 이멜트 같은 쟁쟁한 경영자를 배출하며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 됐다.
다우지수에는 1896년 지수가 나올 때 원년 멤버로 편입됐다. 이후 두 차례 퇴출된 적이 있지만 1907년 이후 111년간 지수를 지킨 최장수 종목이다.
블리처 회장의 말대로 다우지수 종목의 변화는 미국 경제 지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현재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2개 원년 멤버 대부분을 차지했던 제조·에너지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GE는 최근 실적악화와 주가 급락으로 고전해왔다. 다우지수 측은 이 역시 퇴출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GE 주가는 지난 1년 새 53%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무역 정책은 GE의 앞날을 더 암울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폭탄관세 조치가 GE의 비용부담을 키우고 무역상대국의 보복 조치는 GE에 절대적인 해외사업 기회를 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편 GE 주가는 이날 다우지수 퇴출 소식이 나온 직후 1.5% 넘게 떨어졌고, 월그린은 다우지수 편입 소식에 2.5%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