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표가 가짜라니?"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발길 돌린 中 관광객들

2018-06-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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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대표팀 탈락에도 월드컵 열기 뜨거워…현지 찾는 관광객 노린 '위조 티켓' 사기 기승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제공]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월드컵 32강전이 열린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30여명은 경기장 코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입장권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입장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17일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해 이들을 포함해 중국인 90여명이 러시아의 한 웹사이트를 이용해 '가짜 티켓'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찾은 중국인 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한 입장권 사기가 속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중국 여행사와 관광객에게 가짜 티켓 3500장 이상을 판매한 혐의로 또 다른 업체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로부터 입장권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청두(成都)에서만 1000장이 판매됐다.
중국의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중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6개팀 중에 5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축구 사랑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신문인 '글로벌 타임스'는 "약 10만명의 중국인이 (월드컵 기간 동안) 러시아를 여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은 4만251장의 티켓을 구매해 최대 구매국 8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에서 10억명이 이번 월드컵 중계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의 시청 인구에 비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유튜브 '유쿠(優酷)'가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얻으면서,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PC로도 안방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 또한 자국민의 관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 완다 그룹은 물론, 스마트폰 기업 비보, 멍뉴, 하이센스 등 총 7곳이 러시아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중국 기업이 월드컵 관련 마케팅에 투입하는 액수는 8억3500만 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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