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0%면 원금 손실 각오해라" 금융리스크 경고...중국 금융수장들 '말말말'

2018-06-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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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 개최…궈수칭, 이강, 팡싱하이 등 참석

금융리스크, 금융시장 개혁개방, 통화정책 등 주요 발언

"수익률이 10% 이상이면 원금 전부를 잃어버릴 각오를 해라."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
“영세기업에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강 인민은행장>
“후룬퉁(상하이-런던 거래소 교차 거래 허용)이 올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

중국 금융권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 예방, 금융시장 개혁개방, 통화정책 등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쭈이 금융포럼에서다.

◆"고수익률은 고리스크···불법금융 경계해야"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 [사진=신화통신]


중국 금융권 개혁의 총책을 맡은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회) 주석 겸 인민은행 당서기는 금융 리스크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고수익률은 고 리스크를 의미한다"며 "수익률이 6% 이상이면 의심을 하고, 8%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것이며, 10% 이상은 원금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내 온라인 금융플랫폼, 민간 대출기관 등을 통한 불법금융이 판을 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일반 서민들의 재산을 가로채는 금융범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발생한 불법 자금조달 사건은 5052건으로, 관련 액수만 1795억5000만 위안(약 30조5000억원)에 달했다.

궈 주석은 "실물경제에 서비스하는 게 금융의 천직"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금융리스크 예방의 근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1만6800개 채권자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의 재무 구조조정, 파산, 법적회생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좀비기업은 과감히 퇴출시켜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궈 주석은 "시장경제 아래서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국외와 비교해 중국기업 디폴트 비율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 5월까지 기업 디폴트 후 미상환 금액은 전체 신용채권 중 0.4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리스크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궈 주석은 “현재 중국 은행·보험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 6%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금융시장 더 개방할 것"

이강 인민은행 총재[사진=신화통신]


이강(易綱) 인민은행 행장(총재)은 이날 향후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인민은행과 관리감독, 재정부처, 그리고 시중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선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준비금,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재대출 등 방면에서 영세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야 하며, 관리감독 부처는 영세기업 리스크를 감안해 차별화된 관리감독을 해야 하고, 재정부처는 영세기업 대출을 위한 감세 혜택을 늘릴 것"을 강조했다. 이어 시중은행도 결제나 신용카드, 대출 등 방면에서 영세기업에 맞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금융시장 개혁개방도 주요 화제였다. 이 총재는 "향후 중국 금융업 대외개방은 외자의 지분 제한이나 업무 라이선스 규제 폐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상하이와 런던 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 시행을 위한 제도적 준비 작업은 완료했다"며 시행 조작 등 작업을 준비해 올해 내 후룬퉁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증감회는 향후 자본시장 개방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현재 시행중인 후강퉁·선강퉁 제도도 완비해 거래종목이나 일일 거래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당국이 차익송금 한도, 보호예수기간 철폐 등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에 대한 규제를 철폐한 게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며 향후 QFII·RQFII 제도를 더욱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 팡 부주석은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비중을 향후 15%까지 늘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있다"며 주식 거래 중단·재개 제도 완비, 기관투자자의 주가지수선물 거래 허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주는 올해 6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유통 시가총액의 각각 2.5%씩, 총 5%만이 MSCI에 부분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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