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산 애니메이션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 유형은 애니메이션 배급 및 방영권의 비중이 가장 컸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60여곳은 올 상반기 해외 마켓에 참가해 90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유럽 주요 거래국가는 프랑스(19.1%), 이탈리아(8.6%), 영국(2.9%), 스페인(2.2%) 등이다. 프랑스 대표 제작·배급사 사이버그룹의 올리비에 레라듀 전무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교육성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고루 갖춰 유럽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독창적인 한국 애니메이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북미와 중남미로의 수출 또한 양호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미국 키즈스크린 서밋, 멕시코 밉칸쿤, 브라질 리우콘텐츠마켓 등에 참가 지원을 지속하는 등 진흥원이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중화권 국가와의 수출 교류가 해빙 분위기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며 "지난 4월 항주 CICAF 참가 지원을 통해 국내 20개 기업이 라이선스 수출, 공동제작.투자유치 등과 관련한 상담을 일부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수출 유형별로는 애니메이션 배급 및 방영권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해외 기업과의 공동제작 계약은 약 30건으로, 18%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20%가량 상승한 수치다.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해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진흥원은 분석했다.
정경미 진흥원 대중문화본부장은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유럽과 북미를 넘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