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과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린 TK(대구·경북) 지역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TK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정치권에서 한국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와 제주도에선 각각 현직인 최문순·원희룡 후보의 재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선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선전할지 주목된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선 현 지사인 송하진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송하진 후보는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도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압도적 지지만이 전북 대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투표를 마친 그는 도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송하진 후보에 맞서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평화당은 임정엽 후보를 내세웠다. 임정엽 후보는 완주군수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앞선 11일 임정엽 후보는 “민선 6기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도정을 갈아치우고 희망의 전북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1강, 바른미래당‧평화당 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록 민주당 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0% 이상을 기록해 압승을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장관을 지낸 김영록 후보는 이번 선거를 위해 지난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각각 박매호 후보와 민영삼 후보를 내세웠다. 박매호 후보는 현 한국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연합회장으로 바른미래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삼행시로 “‘박력 있고’ ‘매력 있는’ ‘호남의 새 인물’ 박매호를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이용섭 민주당 후보의 독주 속에 전덕영 바른미래당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TK, 민주당 막판 총력전··· 수성 나서는 한국당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인 TK 지역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선 ‘변화’를 외치는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맞붙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사회조정1비서관을 지낸 임대윤 후보는 대구 동구청장을 두번 역임한 지역 일꾼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후보는 현 대구시장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도 이철우 한국당 후보와 오중기 민주당 후보의 2파전 양상이다. 도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이철우 후보는 지방선거 하루 전날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말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보수색이 강한 경북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큰 기회로 보고 오중기 후보 유세에 힘을 쏟았다. 지난 9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당 지도부의 기대가 큰 지역이다. 오중기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이번 선거를 위해 지난 2월 사퇴했다. 양당의 두 후보는 각각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한 표를 행사했다.
◆강원·제주 재선 노리는 현직들··· 근소한 우위 속 접전
강원도지사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최문순 후보의 독주 속에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지낸 정창수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사전투료를 마친 최문순 후보는 “적극적 투표 참여로 강원시대를 열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정창수 후보는 “강원도는 인구와 소득이 줄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비전을 밝혔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막판까지 추격을 벌이고 있다.
3선 의원 출신인 원희룡 후보는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개혁정치 실현이 어려운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을 후보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