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만남' 열린 싱가포르, 거액 지출?...중국 언론, "많이 얻었다"

2018-06-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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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상회담 관련 1억 위안 지출했지만...

관광수입 확대, 국제적 위상 제고, 유명세 등..."손해 아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에서 야경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차질없이 개최하기 위해 싱가포르가 무려 1억 위안(약 168억원)을 지출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충분한 이익을 얻어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개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밀려든 관광객과 외신 기자들의 지출만 해도 막대하다는 것. 
CCTV는 외신기자가 평균 3.5일을 머물고 이 기간 최소 1500 싱가포르 달러(약 121만원)를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기자만 2500명이 넘는다. 이는 싱가포르가 정상회담 개최 전후로 최소 21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70억원)를 벌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음식점과 호텔도 정상회담 특수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였던 샹그릴라 호텔에서 15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얄 프라자 온 스콧' 호텔의 경우 지난 4월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오자마자 예약이 20% 급증했다. 호텔 매니저는 "정상회담 기간 호텔 투숙률이 90%를 웃돌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렀던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정상회담 개최까지 일주일간 완전 봉쇄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북·미 정상의 숙소'라는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이 몰려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CCTV는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CCTV는 양국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질 장소로 선택되면서 싱가포르를 전 세계가 주목했고 성공적인 개최로 싱가포르의 높은 행정효율과 빈틈없는 안보, 믿을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관광객은 물론 글로벌 투자자를 이끄는 매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중립국인 싱가포르가 국제적인 '중재'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미국과 북한 외에 다른 국가의 신뢰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다양한 성격의 회담을 개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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