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1분이면 회담 성공 여부를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퀘백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에 가진 회견에서 "나는 김정은이 그의 국민들을 위해 위대한 뭔가를 하기 바란다고 믿는다"며 "그는 그 기회를 갖고 있고 다시는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진짜 미지의 영역"이라며 "일어난 적도 없고 시험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회담을 오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 여부는) 1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이 생길지 아닐지는 아주 빨리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면 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거다. 그(김정은)의 시간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지금까지는 좋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후속 회담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백악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6·12 회담이 잘 되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뒤 G7 정상회의 일정을 끝내지 않은 채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 시간으로 10일 밤 현지에 도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