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군사용 AI 반대" 윤리지침 발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구글) 

구글이 인공지능(AI)은 사회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기술이여야 한다는 정의를 내리고, 이를 군사용으로 개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윤리지침을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의 개발과 적용범위를 명시한 7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구글이 경쟁사에 앞서 지침을 발표한 가장 큰 이유는 사내에서 일어난 군사용 AI 개발에 대한 반대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피차이 CEO가 블로그에서 밝힌 지침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 △편향성을 피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군사용으로 AI를 개발하지 않는다 등 7가지이며, IT기업 중 AI를 군사용으로 개발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시한 곳은 구글이 처음이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019년까지 미국 국방부와 체결한 군사용무인기(드론)의 AI 개발 계획을 더이상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글과 국방부는 사물 인식이 가능한 AI 기술을 드론에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4000명이 넘는 구글 임직원들이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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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피차이 CEO는 블로그를 통해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비인도적인 AI 활용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AI에 대한 인식은 IT기업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는 AI 기술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AI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찾아내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I는 악마를 소환하는 기술”이라며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