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현재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국제유가와 무역전쟁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OECD는 2018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8년과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8%, 3.9%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는 0.1%p 낮은 수준이지만 장기 평균치인 4%에 여전히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1.2%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OECD의 35개 회원국 내 실업률은 2019년 말까지 5%로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도 나왔다.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OECD 연례 포럼에서 "저금리와 재정 부양책에 따라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은 계속될 것이며 단기적인 성장 전망은 더 유리하다"며 "다만 현재의 경기 회복 추세는 양적 완화정책의 효과로, 강한 성장이 달성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면 수년간의 재정적 위험 부담과 채무 탕감으로 인한 경제적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OECD는 미국이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25%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경제 성장률 하방의 요인으로 국제유가와 무역전쟁을 꼽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은 외신은 전했다.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큰 폭으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심각한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OECD 산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의 필 오라일리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 신흥국 시장의 재정 위기, 통화 정책 강화, 무역 긴장 등 글로벌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며 "기술력 향상, 인력 생산성 증대 등의 혁신을 통해 구조 개혁과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