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인 비에텔(viettel)이 미얀마 최초의 4G 통신망 사업에 15억 달러(약 1조6185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가 통신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차세대 투자처로 주목받는 가운데 베트남의 IT 인프라 확장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베트남 뉴스가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비에텔은 오는 6월 9일부터 미얀마 전용 휴대전화 네트워크인 마이텔(Mytel) 개설을 본격화한다. 마이텔은 미얀마 최초이자 유일한 4G 서비스 네트워크다. 비에텔 계열사와 미얀마 통신사 간 합작 투자회사인 텔레콤 인터내셜 미얀마가 만든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인구 5300만명을 보유한 미얀마는 통신 및 IT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인당 자본성장률 기준 휴대전화용 SIM 카드 이용률은 지난 3년간 10%에서 90%로 9배 성장했다. 총 가입자 수도 60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30년까지 미얀마의 경제 규모가 기존에 비해 4배 증가한 2000억 달러로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특히 금융과 에너지, 정보 통신 및 IT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남아 내에서 훌륭한 IT 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이 미얀마를 시작으로 외국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은 미얀마에 투자하는 49개 국가 가운데 규모상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레당등(Lê Đăng Dũng) 비에텔 부사장은 "미얀마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데 반해 휴대전화 사용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비에텔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미얀마에서 200~300만명의 고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베트남 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