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프로야구리그(이하 ABL)에 한국선수로 구성된 야구단이 창단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선 ABL 제7구단 창단 체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캠 베일 ABL CEO·김현수 윈터볼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해 ABL의 한국 야구팀 창단을 알리는 공식 발표와 체결서 서명식을 가졌다. 한국팀은 인구가 23만 명인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Geelong)을 연고지로 활동하게 되며, 질롱 베이스볼 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캠 베일 ABL CEO는 "뉴질랜드를 제외한 해외 팀이 호주를 연고지로 ABL에 참가하는 것은 최초의 일"이라며 "ABL 6개 구단 및 호주의 모든 야구팬들은 한국팀의 ABL 참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야구가 돈독한 파트너쉽 관계를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체결식에는 ABL 한국팀의 선수단 구성과 향후 일정도 소개됐다. 한국팀은 오는 7월 중 감독(1명)과 코치(3명)를 선임하고, 9월 공개 트라이아웃과 방출 및 은퇴선수 특별 선발 등을 통해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팀은 10월 공식 창단식을 가진 뒤 현지 적응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ABL 정규리그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린다. 2월부터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십시리즈가 펼쳐진다. 팀 당 40경기, 총 120경기를 치른다. 한국팀은 2018-19시즌부터 참가한다. 총괄 운영사는 윈터볼코리아이며, 국내 홍보와 마케팅 업무는 해피라이징이 전담한다.

한편 ABL 합류 의사를 밝힌 김경언(전 한화)도 체결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후 한화에서 방출된 뒤 마땅한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김경언은 ABL 한국팀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김경언은 호주리그의 '1호 선수'로 뛰게 된다.
다음은 21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제7구단 창단 체결식에 참석한 김경언과의 일문일답.
◆호주행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시합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운동과 시합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이 호주였다. 한국에서 한 번이라도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어떻게 훈련했나.
국내에서는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고등학교를 돌며 훈련하고 있다. 훈련보다도 시합을 하지 못해 답답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고창성처럼 다시 한국에 가는 것이 목표다.
◆호주리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을 텐데.
사실 방출을 당한 후 호주리그에 뛸 생각은 했다. 만약에 한국팀이 창단을 하지 않았어도 호주리그에 있는 다른 팀에 들어갔을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이번 창단을 통해 최근 기회를 받지 못한 한국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