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던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MBC의 논란 사고조사가 종료됐다. 조사위 측은 "세월호 화면을 사용한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으로 세월호 사건을 조롱했던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조사위 측은 "속보 관련 뉴스 장면을 쓰려고 해 속보 뉴스를 검색하려 했고 우연히 세월호 뉴스가 잡혀 자막 및 화면을 블록처리하면 세월호임을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쓰게 됐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방송 전 시사에서 걸려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아 방송을 타게됐다"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동운 위원은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과 자막 방송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해당 방송 부분 편집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이 사건이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조연출이 FD에게 속보 형태의 화면을 요청했고, FD가 10개의 화면을 찾아서 전달했다. 조연출은 이영자가 언급한 적 없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속보 형태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연출은 FD가 준 화면 중, 이 화면이 가장 멘트가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세월호 사고가 담긴 영상인 것을 알았지만 흐림 처리를 한다면 뉴스 멘트 자체에 세월호 언급이 없다고 생각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흐림 처리를 해서 방송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뉴스 화면에 어묵 자막 사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도성이나 고의를 언급했다. 방송에 나왔던 자막은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것이었는데 당시 이영자가 어묵을 먹다가 말한 것을 뉴스 속보로 전달한 것이다"라며 "다른 의도는 없었고 있는 그대로의 화면을 표현한 것이다. 조연출은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고 희화화 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사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조연출의 단순한 과실로 볼 수 없다. 본질적 문제는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문제인 세월호 화면 쓴 거에 대해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라며 "담당PD, 부장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연출 및 담당 피디와 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편집하며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모욕해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기에,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나온 이 영상은 시청자에 충격을 전했다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 그리고 최승호 사장이 사과 입장을 밝혔고, 예정됐던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를 취소했다. 또 방송도 2주간 결방을 결정했다. 이후 MBC는 바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10일부터 활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