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직장생활로 인해 모두들 많이 힘드시죠?
회사생활에 있어서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직장상사’일텐데요
이번 인터뷰는 직장생활 모티브로 툰을 그려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주고 지친 일상으로 인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주고 있는 <불개미상회>의 인터뷰입니다.
Q. 불개미상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불개미상회는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이라는 소규모 디자인 회사에서 만든 페이지입니다.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데요. 주로 축제나 행사, 관공서 등의 시각 디자인물을 많이 작업합니다.
디자인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획과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조금씩 하게 됐고, 구성원들이 그런 일들에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그런데 디자인 일을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어요.
클라이언트 일이 먼저라서 우리가 계획한 일들은 밀리기 십상이었죠. 그래서 늘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국정농단 사건으로 예상치 못하게 일감이 많이 줄었고, 그 시기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기획해서 실행하게 됐습니다.
그때 그 시기가 회사에는 힘들고 고된 시기였지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거 같아요.
Q. 많은 소재 중에 직장생활을 모티브로 툰을 만들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불개미커뮤니케이션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개성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어울려 있다 보니까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겼어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툰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구성원들을 모델로 삼아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공감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과장하거나 왜곡한 내용들도 많이 있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툰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택배 산성’, ‘오늘 점심 또 국밥이냐’, ‘대표도 놀고 싶다’, ‘살만 남은 직장생활’, ‘5시 50분의 법칙’, ‘생활 속의 SAVE’ 같은 툰들이 대표적입니다
Q. 이번에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라는 책이 나왔는데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말씀 해주세요!
A. 2017년 6월 1일, 처음 ‘직장생활툰’을 올릴 당시에는 재능낭비툰이라고 포스팅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 콘텐츠가 뭔가 되리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반응이 좋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그냥 우리끼리 재밌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려고 했죠.
그라폴리오와 페이스북, 인스타에 동시연재를 시작했는데 우연히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열리는 출판챌린지를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참여를 했는데 이게 1차 라운드에 당선이 되고 2차에 오르더라고요. 그때부터 팀원들이 다들 바짝 긴장하게 됐죠.
업로드도 신경 쓰고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조급해하기도 하면서, 창작욕을 불태우는 계기가 됐답니다. 2017년 12월, 최종라운드에서 당선이 돼서 출판 준비를 하는데 기존에 하고 있던 디자인 일과 병행을 하다 보니까 팀원들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신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다들 열심히 했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출판이 되는 4월까지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Q. 팀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처음에는 툰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던 팀원들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능력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서로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처음에는 별거 아니던 내용도 괜찮아지더라고요. 재밌는 걸 만들어서 그런지 회의 분위기도 늘 즐겁고,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발전시켜가니까 그 과정에서 얻는 만족도도 컸어요.
팀원들 간에 유대감도 더 강해지고 툰 내용 덕분인지 서로의 입장을 들여다보는 계기도 된 것 같아요. 툰에 대한 회의를 할 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답니다.
Q. 불개미상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연재하고 있던 그라폴리오, 페이스북, 인스타 채널에 책 출간 소식을 전하자, 어떤 분이 초기부터 팬이었다면서 강원도 춘천에 오면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트렌디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은 수도권에 있는 팀들이 만들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셨던 것 같아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어요.
Q. 불개미상회의 소재는 주로 어디서부터 나오나요?
A. 직장생활툰을 연재하면서 재밌었던 점은 주변 지인 분들이, 직장생활의 고충을 하소연하며 소재 제공을 해주신다는 겁니다.
내 사연도 그려달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대표&상사 입장에서도 툰을 그려달라, 요식업의 고충도 다뤄달라 이런 요청이 계속 옵니다.
실제로 일부 툰은 이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 그 토대로 작업된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제보는 지인뿐만 아니라 댓글들로도 많았습니다.
피드백을 격하게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들 똑같이 직장생활이 참 많이 고단하구나 느끼게 됐습니다.
Q. 불개미상회가 그리는 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불개미상회 툰을 보면 민화나 시조, 국악 등 옛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게 된 작품들이 많은데요. 한국적인 느낌을 살려 작화를 하니 한층 더 해학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 이런 한국적인 감성이 우리 툰에 잘 맞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툰들을 많이 그리게 됐습니다.
처음 그 확신을 줬던 툰은 한복을 입고 거울을 들고 있었던 ‘귀여운 탓’이라는 툰이었습니다. 초기 불개미상회를 알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던 툰이라 애정이 많습니다.
불개미상회 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직급별로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에요. 캐릭터들은 강한 개성을 뽐내며 우리의 상상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그 캐릭터들이 사원의 입장, 중간 관리자의 입장, 대표의 입장 등을 다양하게 표현해줬어요.
Q. 불개미상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회사는 무엇인가요?
A.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회사는 서로가 서로를 잘 배려해서 애초 나부터 챙길 필요가 없는 회사입니다. 구성원 각자의 목표, 공동의 목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불개미상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회사는 모두 자기만족과 자기발전을 위해 일하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지만 막상 취업을 하면 힘들어서 또다시 퇴사를 준비하는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이런 일들이 꼭 나쁘다고 말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일부는 끈기가 부족해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노동 강도나 인간관계 때문에 그만두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노동 환경에 놓여도 그걸 참고 견디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 사회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고, 무조건 참고 견디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불합리한 노동 현장에 대한 문제 인식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Q. 직장생활에서 ‘나부터 챙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멘탈 관리인 것 같아요.
힘든 시기는 어느 직장인에게나 한 번씩(누군가에게는 항상) 찾아옵니다.
‘멘탈 스트레칭’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생각이 유연해져요. 그런 상태가 되어야만 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생겨나요.
잘못된 것이 있어도 무조건 좋게 보자는 게 아니라,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하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책은 멘탈 스트레칭 에세이를 표방하죠. 웃음과 해학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Q.마지막으로 직장생활로 인해 힘들어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웃음)!!!”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단번에 나아지긴 힘드니까요.
나부터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잘 챙기며 다니면 좋겠네요.
이게 불개미상회가 잘하고, 또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저희 책이 큰 교훈이나 조언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작은 웃음과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인터뷰를 보면서 모두들 어떠셨나요?
이번 불개미상회의 인터뷰를 통해 직장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불개미상회: https://m.grafolio.com/creator/618231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