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연, 펑펑 쏟은 ‘노력의 눈물’…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

2018-05-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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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연의 아이언샷. 사진=KLPGA 제공]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인주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드림투어(2부 투어) 시드를 겸업한 선수다. 2014년 프로 입회 이후 2016년 시드전에서 14위를 차지해 KL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듬해 상금랭킹 71위에 머물러 6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인주연은 지난해 KLPGA 투어와 드림투어를 함께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8차례 출전한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하며 상금랭킹 2위(1억795만원)에 올라 올해 KLPGA 투어 시드권을 잃지 않는 행운을 잡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인주연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5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오른 정상의 감격이다.

인주연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김소이와 함께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인주연은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소이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연장전이 치러진 18번 홀(파4)에서 오르막 버디 퍼트로 우승이 결정된 순간 두 손을 번쩍 든 인주연은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생애 첫 우승을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인주연은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이날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1~2라운드 단독 선두를 지킨 인주연은 마지막 날 불안하게 출발했다. 1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2타를 잃은 뒤 4번 홀(파5)과 8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하지만 전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인주연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했다. 후반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인주연은 17번 홀(파5)에서 까다로운 약 5m 퍼트가 홀에 떨어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 경력이 많은 장하나와 오지현 등과 경쟁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였다.

인주연에 한 타 뒤지던 김소이가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연장 승부는 생애 첫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 김소이의 두 번째 샷이 홀을 지나 내리막 퍼트를 남겼고, 인주연의 두 번째 샷은 가장 이상적인 오르막 퍼트를 남겼다. 김소이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인주연이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해 극적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않았다. 3년 무명 생활의 마침표였다.

인주연은 이날 우승을 이룬 뒤 “초반에 굉장히 많이 떨려서 보기도 나오고 실수가 많이 나왔지만,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차분하게 치자’는 문구를 보면서 차분하게 치려고 노력했다”며 “기회는 분명 올 테니까 차분하게 제 자신을 다독이면서 플레이를 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주연은 “솔직히 연장전은 처음이라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가야할지 몰라 생각이 많았는데 침착하게 플레이 하자는 생각만 했다”면서 “첫 우승이라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첫 우승을 늦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하게 돼 기쁜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주연과 함께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김소이는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아림이 8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우승 경쟁을 벌였던 장하나와 오지현, 최혜진, 박민지, 한진선 등 5명이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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